"인공 호르몬보다 자연산이 나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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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명의 박정수 교수의 [병원에서 주워 온 이야기]

목요일 외래 환자 보는 시간,  2010년에  갑상선 유두암으로 전절제 수술을 받은 40대 초반 여자 사람 환자가 들어 온다.

수술후 5년까지는 1년에 한번씩 재발 검사와 갑상선호르몬 처방을 받기 위해 내원하고 그 이후에는 재발이 없으면 2년에 한번씩 추적 관찰하기 위해 내원하고 있는 환자다. 

추적 기본 검사로는 갑상선초음파와 갑상선 피검사를 내원할 때 마다 하게 되어 있다.

재발이 가장 많이 되는 부위가 갑상선이 있던 중앙경부와 옆목의 내경정맥을 따라 분포해 있는 림프절 이기 때문에 초음파로 이들 부위를 기본 적으로 탐색한다.

작은 재발을 찾는데는 초음파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혈청 티로글로부린(Tg), 갑상자극홀몬(TSH), T3, T4 갑상선 홀몬, 갑상글로부린 항체(antiTgAb)를 측정해서 갑상선 홀몬 투여량이 적정한지 암 지표의 변화는 없는지 살펴 본다.

만약 이 기본 검사로 재발이 의심되면 CT, MRI, PET-CT등 여러가지 정밀검사가 추가 된다.

 혈청Tg가  갑상선 홀몬(신지로이드)을 복용하는 상태에서 0.1ng/mL이하, 또는 갑상홀몬을 끊은 상태에서 1ng/mL이하로 측정되면 일단 암세포의 활동은 멈춘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지표는 갑상선전절제 후 방사성요드치료를 끝낸 환자에게 해당되는 수치이고, 요드치료를 생략한 환자, 반절제 환자, 자가항체(TgAb)가 높은 환자는 이 지표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갑상선유두암 세포 표면에는 TSH 수용체가 있어 만약 TSH가 들어 오면 이들과 수용체가 결합하여 암세포가 성장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갑상선암 수술 후에는 TSH를 낮춰어서 암세포와 결합하지 못하게 하는 작전을 쓴다. TSH는 되돌이먹이 기전(feed back mechanism)으로 갑상선홀몬이 많이 들어오면 낮아지게 되고 갑상선 홀몬이 모자라게 되면 높아지게 된다.

과거에는 갑상선암 수술후에는 일률적으로 정상보다 약간 높게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해 즉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가깝게 유지하여 TSH를 최저치로 낮추려고 했는데 최근에는 갑상선암의 위험정도에 따라 호르몬 투여량을 조절하려는 경향으로 변하고 있다.

너무 과량이 투여되면 심장두근 거림,불면증, 골다공증, 조기폐경등의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저위험군은 TSH농도를 0.1~2.0 mU/L, 중간위험군은 0.1~0.5mU/L, 고위험군은 0.1mU/L 정도로 유지하려 하고 있다(Int J Thyrodol 2016;9(2):59~126).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갑상선을 절제해서 부족하게 된 호르몬을 보충하여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목적도 있다.

오늘 오후에 내원한 여자 사람 환자는 그동안 착실하게 추적검사를 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문제가 없겠지 생각하며 컴퓨터에 올라온 결과를  보는데 어라?, TSH가 32.77mU/L 로 증가 되어 있지 않은가. 그동안 TSH는 0.1mU/L로 걱정이 없었는데?

"아주머니 혹시 약을 제대로 복용 했는지요?"
"네, 복용하긴 했는데 신지로이드는 아니고 알XX이라는 자연산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해 왔어요"

"네? 왜 그렇게 했어요?"
 "인공 홀몬보다 자연산이 나을 것 같아서요"
 "아이고....또 사이비에 속았구나, 그래 가격은 얼마나?"

"외국에서 온 것이라고 비싸게 지불했어요"

"에휴~~,그게 더 좋다면 왜 정통 학계에서 연구하고 안 썼겠어요. 다행히도 지금 재발은 안되었지만 TSH가 올라가면 이게 암을 재발하게 하지요, 또 기능저하증이 와서 모든 생횔이 불편할텐데요. 또 콜레스테롤도 올라가고 심장도 붓고, 몸도 붓고,,,,피곤하지는 않아요?"

 "맞아요. 피곤해서 곧 쓰러질 것 같아요"

이 아주머니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이상한 논리를 가진 사이비 의사의 말을 믿고 아예 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도 있었으니...
그때 그 환자는 TSH가 100mU/L이상이 되었지 아마. 

우리 몸에는 자연 복구하는 능력이 있으니까 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그 사이비의  말을 신앙처럼 믿고 있었으니.....참, 세상에는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사람들이 아직도 많단 말이지.

하긴 의괴대학 교수직에 있는 사람도 이상한 논리로 환자를 현혹시키고 있는 마당에 이 정도는 약과라 하겠다.

☞박정수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외과학 교실 조교수로 근무하다 미국 양대 암 전문 병원인 MD 앤드슨 암병원과 뉴욕의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갑상선암을 포함한 두경부암에 대한 연수를 받고 1982년 말에 귀국했다. 국내 최초 갑상선암 전문 외과의사로 수많은 연구논문을 발표했고 초대 갑상선학회 회장으로 선출돼 학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대한두경부종양학회장, 대한외과학회 이사장, 아시아내분비외과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국내 갑상선암수술을 가장 많이 한 교수로 알려져 있다. 현재 퇴직 후에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주당 20여건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으며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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