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소리 안 들리는 '최소 난청'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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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불편함 덜해 간과하기 쉬워…인지기능 저하 위험 있어 주의해야

속삭이는 수준의 소리를 듣는 것이 힘들다면 '최소 난청'을 의심하고, 의료진의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소 난청은 청력의 역치가 15dB 이상으로 일반 난청(25dB 이상)보다는 양호하다. 그러나 갈수록 난청 증상이 심해지는 데다 심하면 인지기능이 저하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12세 이상 10명 중 3.7명꼴로 '최소 난청'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 연구팀은 12세 이상 국민 1만6630명을 대상으로 최소 난청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3.7명꼴로 최소 난청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난청 유병률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며, 여성보단 남성에게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소 난청을 가진 사람 중 13%는 청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 22.9%는 이명 증상을 동반하는 등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에 비해 삶이 질이 낮은 편이었다.

문제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병을 간과하기 쉽다는 점이다. 중등도 난청 환자는 보통 크기의 말소리에도 불편을 느낀다. 이로 인해 의료진을 찾거나 보청기 등 청각재활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반면에 최소난청 환자는 개념조차 생소한 데다 사회적 관심 부족으로 치료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치매 발생 및 학업 성취도 등에 영향,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최소난청 환자 중 0.47%만이 청력보조장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소 난청이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성이 있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 공동연구팀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난청을 겪는 노인은 정상 노인보다 치매 발생 확률이 2~6배가량 높았다. 또 난청을 가진 소아의 37%가 낮은 학업 성취도, 자존감 저하 등을 보였다.

문일준 교수는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및 빈번한 개인 음향기기 사용 등의 이유로 난청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소난청은 시간이 흐를수록 난청이 진행할 수 있고 삶의 질은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유명 과학저널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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