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미세먼지가 적… 봄만 되면 찾아오는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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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비염·천식은 알레르기 사촌

알레르기의 계절, 봄이 돌아왔다. 봄바람을 타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황사·미세먼지·꽃가루가 예민한 피부·코·기관지 등 온 몸을 자극한다. 평소 잘 지내던 사람도 이 시기만 되면 온몸에 열꽃이 피고 가려울 때가 많다. 콧물을 흘리고 재채기를 심하게 한다. 아토피·비염·천식은 알레르기 사촌지간이다. 봄 환절기에 심해지는 알레르기에 대해 알아봤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 30%는 천식도 앓아
알레르기 질환은 떼로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 자체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물질을 나쁜 물질이라고 인식해 모든 방어수단을 동원해 몸 밖으로 배출하려고 한다. 외부에 노출이 잦은 피부·코·기관지 등을 중심으로 온 몸이 가렵고, 콧물·재채기가 심한 이유다. 면역체계 변화로 한꺼번에 나타나거나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면서 차례로 앓는다. 바로 알레르기 행진(Allergic narch)이다.  

대개 아토피 피부염이 알레르기 행진의 선두에 선다. 피부가 알레르기 물질에 예민하게 반응해서다. 그 다음은 호흡기다. 알레르기 물질이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니다가 코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온다. 코점막이 부어오르면서 숨을 쉬기 힘들어지고 맑은 콧물을 계속 흘린다.

코와 연결된 목 기관지 점막으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퍼져 천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천식 환자의 60~80%가 비염을 앓고 있었다. 반대로 비염환자의 30%는 천식을 동반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3배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명수 교수는 “콧물·재채기가 있으면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기는 열과 함께 콧물이 진하고 점액성을 띤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이 맑고 계속 흘러내린다. 알레르기 관리에 소홀하면 재발해 만성화하기 쉽다. 

점점 독해지는 알레르기 피하는 게 최선
최근 알레르기 환자가 크게 늘었다. 알레르기 물질에 더 자주 많이 노출되서다. 산업화·도시화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진해지면서 알레르기 물질의 독성도 예전보다 강해져서다. 미국 농무부 실험 결과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꽃가루 알레르기 독성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아주대병원 연구팀은 경기도 수원 지역에서 1998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꽃가루를 수집, 알레르기 독성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같은 지역인데도 2009년의 꽃가루 독성이 더 독했다. 이전보다 알레르기 질환이 심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알레르기는 현재까지 뚜렷한 예방·치료법이 없다.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예컨대 집안을 자주 청소해 알레르기 물질 노출을 줄인다. 꽃가루가 유행하는 환절기에는 창문을 잘 닫고 외출을 삼간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할 때는 이를 완화하는 약물요법을 활용한다.

그래도 견디기 힘들다면 알레르기 물질에 몸이 서서히 적응하도록 한다. 알레르기 면역반응을 높이는 면역요법이다.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소량 투여했다 점점 농도를 높여 알레르기에 내성이 생기도록 유도한다. 알레르기에 버티는 맷집을 길러주는 셈이다. 강남차병원 호흡기내과 김신태 교수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 적절히 치료하면 알레르기 질환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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