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초콜릿, 피해야 하는 사람은?

인쇄

두 얼굴의 초콜릿 어떻게 먹을까

초콜릿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이맘 때쯤이면 연인끼리 달콤한 초콜릿을 주고받으면서 사랑을 확인한다. 양면성을 가진 초콜릿의 건강 효과와 주의점을 알아봤다.

 

 

초콜릿 먹고 양치질 힘들다면 따뜻한 물 한 잔


초콜릿은 구강 건강의 적이다. 초콜릿의 주 성분인 카카오는 본래 맛이 씁쓸하고 떫다. 문제는 초콜릿을 달콤하게 만들기 위해 추가한 설탕이다. 초콜릿을 만들 때는 카카오 가루를 반죽한 다음 설탕·버터·우유 등을 넣어 달콤한 맛을 높이고, 쓴맛은 순화한다. 대개 맛이 달콤할수록 초콜릿의 주성분인 카카오는 적게, 설탕은 많이 들어있다. 초콜릿이라고 다 같은 초콜릿이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초콜릿의 단맛은 충치를 유발한다. 입안에 서식하는 세균이 초콜릿 속 설탕을 분해하면서 산성 물질이 치아표면에 쌓인다. 바로 플라크다. 치아표면을 부식시키고 치아 뿌리와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충치가 심해진다. 뉴페이스치과병원 장명호 병원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치아가 약해지고 색은 누렇게 변한다”고 말했다.

 

구취(입냄새)가 생기기도 한다. 원인은 혀와 치아 구석에 남아있는 초콜릿 찌꺼기다. 충치와 마찬가지로 치아와 잇몸 사이사이에 플라크가 쌓이면서 입냄새도 덩달아 심해진다. 일반적으로 충치·입냄새는 음식물이 입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악화된다. 초콜릿·캐러멜·젤리 같이 끈적끈적한 식품은 점도가 높아 치아 표면에 쉽게 달라붙는다. 입 안에 비교적 오래 남아있기 때문에 빠르고 꼼꼼한 칫솔질이 중요하다. 만일 칫솔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따뜻한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

 

초콜릿은 성인의 영구치보다는 젖니에게 치명적이다. 유치는 영구치보다 약하다. 치아 구조가 단단하지 않고 화학물질에 더 빨리 반응한다. 정 병원장은 “어린이는 충치 진행 속도가 성인보다 빨라 조금만 소홀해도 치아 뿌리까지 썩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영구치만 잘 관리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오해다. 유치가 썩으면 잇몸을 통해 그 아래 있는 영구치까지 염증이 파고든다. 치아 범랑질이 손상돼 영구치 자체가 상한 채로 날 수 있어서다.

 

피부노화 막고 심혈관 청소

 

초콜릿이 무조건 건강에 나쁜 것은 아니다. 긍정적인 점도 있다. 카카오씨에 풍부한 테오브로민 성분은 치아 표면을 강화시킨다. 치아가 변색되거나 얼룩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탄닌은 입안의 미생물을 중화시켜 입냄새를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초콜릿이 피부주름을 개선하거나 혈관을 깨끗하게 청소해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줄인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심장순환(Heart Circulation)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심장마비를 경험한 여성에게 매일 다크 초콜릿을 1~2차례 먹은 결과, 초콜릿을 먹지 않은 그룹보다 심부전으로 입원할 확률이 32% 낮았다.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자극해 마음을 안정시키기도 한다. 최근에는 뇌 기능을 개선해 기억력 감퇴를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이런 성분은 초콜릿의 주성분인 카카오에 풍부하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35% 내외다. 이보다 카카오 함량이 높으면 다크초콜릿으로, 낮으면 밀크초콜릿, 초콜릿류 혹은 초콜릿가공품으로 분류한다. 초콜릿은 제품마다 카카오 함량이 달라 구입 전에 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론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아무리 좋아도 초콜릿은 초콜릿이다. 어떤 초콜릿이든 구강관리를 위해 양치질을 필수다. 가능한 30분이내 양치질을 한다. 살은 덤이다.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초콜릿 1개(약 40g)의 칼로리는 200kcal다. 단순히 카카오 함량이 높다는 이유로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그만큼 에너지를 소비하지 못해 살로 남게된다. 특히 초콜릿은 많이 먹어도 배가 차지 않고 중독성이 커 필요 이상으로 먹기 쉽다.

 

당뇨·편두통 환자는 초콜릿 자제

 

초콜릿을 가능한 피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당뇨병이나 편두통 환자는 초콜릿을 먹으면 관련 증상이 악화된다. 초콜릿같은 단순 당은 다른 식품보다 체내 흡수가 빠르다. 그만큼 혈당을 빨리 올릴 수 있다. 당뇨병환자처럼 혈당 관리가 중요한 사람은 자제한다.

 

편두통 환자도 초콜릿을 피하는 것이 좋다. 초콜릿은 술과 마찬가지로 편두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초콜릿속 페닐에틸아민 성분이 뇌혈관을 조이면서 욱신거리는 편두통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초콜릿은 위와 방광을 자극한다. 평소 위식도 역류질환을 앓고 있거나 요실금이 있다면 초콜릿을 먹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관련 기사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전체 댓글

게시판 관리기준

이름
비밀번호
댓글쓰기
0/500
※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