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냄비와 종소리, 소외된 심장병 환아 돕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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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국 사무총장, 김선아 부사장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사라진 연말. 변치 않는 풍경이 있다. 빨간 냄비와 종소리, 바로 구세군의 자선냄비 모금 활동이다. 88년 전(1928년)부터 시작된 종소리는 지금까지 그친 적이 없다. 심지어 모금액이 줄어든 적조차 없다. 풍경은 크게 변해도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씀씀이는 점점 커지는 것이다. 좋은 취지에 한국화이자제약이 동참했다. 구세군 신재국 사무총장과 화이자 김선아 부사장을 만나 이들이 함께 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구세군 신제국 사무총장

-구세군과 화이자가 함께하게 된 이유는.

(신재국 사무총장, 이하 신)= 화이자가 최근 심장병 환아 지원을 위해 1100만원을 기부했다. 구세군의 올해 모금액은 13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이 기금은 크게 세 분야에 비슷한 비율로 나뉘어 사용된다. 저소득층 지원, 시설 지원, 자연재해 발생에 따른 구호 지원이다. 저소득층 지원은 생계 지원도 있지만, 이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 지원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체 모금액에 비해선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지난해 심장병 환아를 위해 쓰인 금액이 4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금액이다.

 

-여러 질환 가운데 심장병 환아를 돕는 이유가 있나.

(화이자 김선아 부사장, 이하 김)= 화이자는 특히 강점을 보이는 순환기질환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활동을 더 넓히기 위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지난해부터는 구세군의 심장병 환아 지원 프로그램에 힘을 싣고 있다. 딱히 화이자에서 심장병 치료제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화이자엔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가 있다).

 

한국화이자제약 김선아 부사장

-화이자에서 마련한 기부금은 어떻게 조성했나.

김=지난해엔 ‘두근두근 버킷챌린지’를 통해 2000만원을 조성했다. 올해는 ‘희망가득 새싹틔움’이란 캠페인을 전개해 1100만원을 모았다. 단순히 수익 중 얼마를 떼서 기부하는 게 아니다. 화이자 직원뿐 아니라 여러 의료진이 동참의 뜻을 밝혀왔다. 금액보단 심장병 환아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구세군의 심장병 환아 지원 사업은 1995년부터 진행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사회복지 및 의료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지원 내용은 어떻게 변했나.

신=1995년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심장병은 생명을 크게 위협하는 질병이었다. 지금은 의료 수준이 발달하고 사회복지 체계가 잘 갖춰졌다. 예전과 달리 심장병에 걸린다고 생명에 중대한 위협이 되진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특별한 계층은 심장병 때문에 큰 고통을 겪는다.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치료비를 지원한다. 21년간 총 45억원을 전달했다. 국내 지원과 해외 지원을 합친 액수다. 매년 20명 내외의 환아가 지원을 받는다.

 

-지원받게 될 심장병 환아는 어떻게 선정하나.

신=교회와 사회복지시설을 포함해 구세군 시설 600여곳이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있다. 구세군의 장점이라고 있는 이 네트워크를 이용해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환자와 가족을 발굴한다. 종교와 무관하다. 구세군 회원(신자)이 아니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세군의 철학은 인도주의다. 기독교에 기반을 두지만 종교·정치·성별·피부색을 초월해 꼭 필요한 순위대로 혜택이 돌아가는 게 원칙이다.  

 

일례로, 지난해 화이자의 도움으로 심장병 수술을 받은 대구의 중학생은 부모의 실직에 가정불화까지 겹쳐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우였다. 정부 지원은 물론 다양한 사회복지단체의 지원도 전무한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구세군과 화이자가 이 학생을 도울 수 있었다.

-환아 선정 시 걸림돌이 있나.

신=질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살렸다고 끝이 아니다. 이후 부수적인 문제가 반드시 뒤따른다. 여기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정해진 범위에서만 지원을 하게 된다. 일회성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돌봐야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향후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재단 설립 등이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생각하는 바가 있다면.

신=구세군 자체적으로 의료 전담 부서를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기부 금액보다도 오랜 동행과 지속적인 나눔을 통해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지속성’이 중요하다. 보다 전문적으로 기부를 준비하고 실행하면 혜택을 받는 사람이 훨씬 늘어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모금 단체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기업 혹은 단체, 언론 등의 모든 기관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

 

김=사업부 별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다양하고 의미 있는 활동들을 고민하고 있다. 전통적인 방법에 디지털 활용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코자 한다. 이번 ‘희망가득 새싹틔움’ 캠페인의 경우 QR코드로 캠페인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스템을 도입·운영했다. 앞으로 ‘디지털과 기부 문화’, ‘디지털과 건강한 삶’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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