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안된 니코틴 액상 “제2의 옥시 사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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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커뮤니티, 전자담배 유해물질 관리기준 마련 촉구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전자담배를 찾는 흡연자들이 부쩍 늘었지만, 안전성과 유해성 문제가 잇따르면서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흡연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러브스모킹'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자담배 카트리지에 들어가는 니코틴 원액이 ‘생명을 앗아갈 정도’의 유해물질이지만 아무런 제재 없이 소비자들에게 판매 되고 있다”며 "가습기 살균제와 치약에 이어 제2의 옥시사태로 비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러브스모킹에 따르면 현행 니코틴 액상은 ‘기호약품’으로 분류돼 제조 및 구매에 아무런 제재가 없다. 실제 온라인이나 판매점마다 니코틴 카트리지 개당 용량이 제각각이고, 실제 함량과 표시가 다른 제품들이 버젓이 판매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니코틴 액상이 성인 기준 약 60㎎을 한번에 흡입하거나 섭취할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의 유독 물질이라는 점이다. 또, 니코틴 농축액 뿐 아니라 맛과 향을 내기 위한 첨가 성분도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안전성과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은 중국, 미국 등에서 값싼 고농도 니코틴 액상이 대량 수입, 판매되는 실정이라 아이러브스모킹은 밝혓다.

 

정부의 미온적 대응 피해 키우고 있어
이런 문제는 정부의 미온적 대응에서 출발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니코틴이 들어 있는 카트리지를 담배로 분류해 관리는 것 외에는, 니코틴 용액의 성분에 대한 품질 및 안전성 기준 적용이 실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아이러브스모킹은 “전자담배 액상은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정부는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안전기준 마련뿐만 아니라 현행 니코틴 액상만 따로 판매하는 것에 대해 직접적 제재를 가하고 악용 여부와 중독사고 등을 차단하기 위해 원액 희석률을 일원화 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제세부담금 정책 개선도 주문했다. 현행 전자담배 제세부담금이 니코틴 용액의 부피를 기준으로 과세돼, 니코틴원액과 향료를 분리 판매할 경우 이를 혼합한 니코틴 액상의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세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까닭에서다.

 

아이러브스모킹은 “현재의 전자담배 과세체계는 전자담배 업계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분리형 액상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전자담배에 제세부담금을 니코틴 액상에 대한 용량이 아닌 니코틴 원액을 기준으로 과세를 하는 등의 전자담배 제세부담금 체계 또한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러브스모킹은 홈페이지 내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대한 투표을 진행한 뒤, 전자담배의 안전 관리와 합리적인 제세부담금의 검토 등을 담은 의견서를 국회,청와대,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국민권익위 등 관계 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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