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 환자, 미세먼지 ‘보통’인 날도 안심 말라

[박정렬 기자] 입력 2018.05.15 14.26

고대구로병원 연구팀 “미세먼지 1μg/m³증가할 때마다 COPD 환자 입원율 0.3% 증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인 날도 주의해야 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COPD 환자는 미세먼지에 노출되고도 뒤늦게 급성 증상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세먼지로 덮힌 하늘.  [사진 고대구로병원]
 

고대 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심재정·최주환 교수 연구팀은 15일 “초미세먼지,·미세먼지 등 6가지 대기오염 물질 농도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급성 악화로 인한 입원율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가 30 ㎍/㎥ 이상일 경우 입원율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총 882일간 COPD 증상이 악화해 병원에 입원한 40세 이상 환자 374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농도와의 연관성을 비교했다.
 
대기오염물질 농도 측정에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오존·이산화질소·산소포화량·일산화탄소 등 6가지 대기오염물질을 수치화한 ‘통합대기환경지수(CAI, Comprehensive Air-quality Index)’가 활용됐다. CAI는 대기 오염에 따른 인체 위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된다. 각각의 대기오염물질별로 점수가 산정되는데, 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준 삼아 대기 질을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등 4단계로 나눈다.
 
분석 결과, 미세먼지를 제외한 초미세먼지·오존 등 다른 대기오염물질은 수치가 낮고 연중 농도 변화폭이 적었다. 즉, 미세먼지가 CAI 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시기는 2~5월로 나타났다.

COPD 환자 입원율과 CAI 지수를 비교한 결과, CAI가 ‘좋음’일 때에 비해 ‘보통’ 이상일 때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가 1.6 배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CAI 지수 상 미세먼지 농도가 30 ㎍/㎥ 이상이면 ‘보통’으로 구분된다.
 
또, COPD로 인한 입원율은 미세먼지가 높은 날을 기준으로 3일 뒤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체내에 흡수되면 면역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과정에 평균 3일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최주환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1㎍/㎥ 오를 때마다 COPD 환자 입원율은 약 0.3% 증가한다”며 “현재는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일 때 특별한 주의 사항이 없다. 하지만 COPD 환자는 이때도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 보건용 마스크를 끼며 ▶실내에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등 건강 관리에 신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COPD 국제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OPD)’ 4월호에 실렸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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